(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극심한 경제난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스리랑카의 물가가 50% 이상 뛰어오르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 영역으로 진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식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6월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54.6%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인 43.7%를 훌쩍 뛰어넘었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이 50%를 넘어가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르고 있어 지난 5월 금리 동결을 결정한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오는 7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콜롬보 소재 '아시아 시큐리티즈'의 카빈다 페레라는 물가가 이미 하이퍼 인플레이션 영역에 진입한 상태지만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있어 물가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27일 수요 억제를 위해 향후 2주간 학교 문을 닫고 보건, 대중교통과 같은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연료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스리랑카 정부 대변인은 건강 부문과 같은 필수 서비스를 제외하고 어떤 연료도 유통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간 부문에 재택근무를 촉구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지난주 미지급금 문제로 인해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현금을 주고도 연료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 12일 IMF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고, 지난달 18일부터는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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