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의 첫 대면을 양국 관계 개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당부했다.
마이니치는 1일 사설을 통해 "(한일) 정상 간에 대화 지속 의지를 밝힌 것은 의미가 크다"며 "양국 관계를 재정립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대립 등을 거론하면서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한미일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일 관계 악화를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정상회담이 2년 반째 열리지 않고 있다"며 "안보 측면에서 협력 강화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임에도 정상이 마주하지 않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한일 간 최대 현안으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를 꼽으면서 "양국이 협력해 역사 인식 문제에서도 꼬인 실타래를 푸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한일 정상의 첫 대면을 거론하면서 "한일 관계는 정상 외교가 유난히 무게를 갖는다"며 "한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미래 지향을 위한 톱니바퀴를 돌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중시하고 대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왔다"며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 회담을 미루고 3∼4분 인사에 그친 것은 신뢰 관계 구축 기회를 놓친 것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윤 대통령에게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 소송 문제 등의 해결 노력을 주문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도 안보 위협을 공유하는 한국과의 관계 재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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