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 4.35%…중앙은행 물가 목표치 넘어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6월 소비자물가가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35% 올랐다. 이는 2017년 6월(4.37%) 이후 5년 내 최고치다.
전월 대비로는 0.61% 상승해 지난 5월(0.4%)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신선식품 물가가 전년 대비 10.07% 오르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BPS는 "고추와 샬롯, 달걀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크게 올랐다"며 "가사도우미 임금과 세제, 주택 임대료 등도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원자재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3%를 기록,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전 세계 기준금리 인상 행렬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인도네시아 기준금리는 3.5%로 역대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덕분에 기준금리를 올리기보단 은행 지급준비율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4%를 넘어섰고, 달러 대비 루피아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어 늦어도 3분기 중에는 금리를 한 단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무리하게 금리를 올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도디 부디 왈루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결정 후 기자회견을 통해 "근원물가가 올라갈 조짐이 보이면 통화정책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DBS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라디카 라오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이번 달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물가는 물론 미국과 인도네시아 간 금리차 축소 등의 영향도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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