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량 매도…마이크론 실적 부진 예고에 투자심리 악화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확산하면서 1일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재차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0% 내린 5만6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3.85% 급락한 8만7천5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020년 9월 4일(5만5천600원)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2020년 11월 11일(8만7천원) 이후 가장 낮다.
장중에는 삼성전자가 5만5천900원, SK하이닉스는 8만7천100원까지 각각 떨어졌다. 두 종목 모두 지난달 23일 이후 6거래일 만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천22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7억원, 34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불안에 하락세를 이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부진 예고에 낙폭을 키웠다.
마이크론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이번 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과 중국 경제 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소비자 지출 감소 등으로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마이크론은 설명했다.
이에 마이크론(-1.32%)을 비롯해 엔비디아(-2.46%), AMD(-1.95%) 등 미국 반도체주가 줄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대외 악재가 지속되는 환경"이라며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정보기술(IT) 수요 부진 우려가 확대하고 있으며, 시장은 수요의 버팀목인 서버 고객의 구매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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