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캐주얼데이' 도입…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시행 중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직원 자율 복장제'를 시행 중인 가운데 그동안 정장을 고수하던 임원들도 이번 달부터 매주 금요일에는 재킷을 벗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부터 매주 금요일 '캐주얼데이'를 운영한다.
당장은 경영지원실과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 직속 조직의 임원과 부서장 등이 대상이지만, 차츰 전 조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사내 게시판에 캐주얼데이 때는 재킷을 벗고 목깃이 달린 피케 티셔츠나 라운드티, 청바지 혹은 면바지, 로퍼 및 운동화 등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도록 권고했다.
또 경영진에 보고할 때도 캐주얼 차림을 원칙으로 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컬처혁신'을 선언한 이후 직원들은 남성 반바지까지 허용하는 자율복장제를 시행했으나 임원들은 여전히 정장과 비즈니스 캐주얼을 기본 복장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평상시에 편한 복장을 하기 어렵고, 이에 조직 이미지도 권위적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임원들도 자율복장제에 동참하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좀 더 유연하고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S그룹도 대부분 계열사가 자율복장제를 시행 중인 가운데 지주회사인 ㈜LS[006260]도 최근 임직원 자율복장제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초 취임한 구자은(58) 회장이 "자율과 책임의 원칙을 통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다.
LS의 한 임원은 "그동안 정장만 입다가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담스러웠지만, 옷이 달라지니 마음가짐도 달라지더라"라고 전했다.
LS 임원들 사이에서는 권영수(65) LG에너지솔루션[373220] 부회장의 옷차림을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권 부회장은 올해 초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 로퍼 차림의 파격적인 프로필 사진을 공개해 재계의 화제를 모았다. 40대 젊은 총수 구광모(44) 회장 시대를 맞아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로 변신한 것 같다는 해석이 나왔다.
SK·현대차·LG 등 대기업들은 이미 자율복장제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이던 시절인 2019년 티셔츠와 청바지 등 자율복장 근무를 정착시켰다. LG전자[066570]도 2018년 9월부터 임직원 자율복장 근무제를 도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젊어지고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가 회사의 주축이 되다 보니 자율적인 문화가 확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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