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센드 아프리카 사령관 "사헬서 극단주의 발호 대응…러시아 영향력 확대 우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미군이 북아프리카 모로코 등에서 지난 4주간 실시한 아프리카 워게임이 마무리됐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스티븐 타운센드 사령관은 전날 모로코에서 훈련을 마무리하면서 AFP에 "서아프리카 중에서도 사헬 지역에서 폭력적 극단주의가 발호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헬 지역은 사하라 사막 이남 반(半)건조 지대로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사자'로 명명된 제2차 연례 다국적 군사훈련에는 지난 6월 6일∼30일 12개국에서 7천500명 이상의 병력이 참가했다. 작전은 모로코 이외에도 가나, 세네갈, 튀니지 등에서 이뤄졌다.
미군과 주최국 장교들뿐 아니라 브라질, 영국, 차드,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의 군인들이 함께 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모로코에서 열린 워게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아프리카연합(AU) 등 거의 30개 '동반자 국가들'이 참관했다. 동반자 국가에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이 포함됐다.
훈련은 육상·공중·해상 작전을 비롯해 화생방 오염 제거 준비, 의료 및 인도주의 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타운센드 사령관은 또 말리 등 아프리카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를 '해로운 행위자'로 지목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훈련이 이슬람 극단주의와 러시아 용병 문제 때문에 비롯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미래에 이런 종류의 문제와 싸우게 된다면 우리 군의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헬 지역에서 한때 약화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대원들은 최근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전례 없는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말리가 특히 타격이 심하다.
그러나 말리에선 지난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쿠데타가 연거푸 발생한 이후 전략적 지형이 급변했다. 지난 9년간 말리에서 극단주의 세력 진압 작전을 벌여온 프랑스는 말리 군정과 사이가 틀어져 올해 초 철수를 결정했지만 말리 군정은 러시아와 더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켰다.
말리군 훈련을 맡아오던 유럽 군사고문단도 정식으로 말리에서 철수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른바 '타쿠바 태스크포스'를 이끌어오던 프랑스군은 전날을 기해 임무가 공식적으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타쿠바 포스는 벨기에,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등 10개국 특수부대원 수백 명으로 구성됐었다.
다만 유럽군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유엔 평화유지군은 말리에 계속 주둔하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9일 표결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부가 있으며 아프리카 전역의 미 군사 작전 책임을 지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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