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동구권 보편적 음식이라고 반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보르시 수프' 전쟁에서는 러시아를 이겼다.
유네스코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보르시 수프 요리 문화'를 긴급 보호가 필요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고 밝혔다.
보르시는 비트 뿌리로 만든 걸쭉한 영양 수프로, 러시아나 폴란드 등 동구권 국가에도 널리 퍼져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자국 요리로 내세우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신속 절차를 밟아서 심사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전쟁으로 인해 보르시 수프에 넣을 채소를 키우거나 요리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함께 모일 수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게 환영했다.
AF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보르시 수프가 탈러시아했다"며 "유네스코가 전쟁 위협을 감안해서 처음으로 대기 줄을 건너뛰고 신속히 심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보르시가 동구권의 보편적 요리라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보르시를 독차지하려고 한다고 비난하며 "외국인혐오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르시 수프는 빵, 감자, 양배추처럼 국적이 없다"며 "중동의 후무스(콩을 삶아 으깬 소스)와 필라프는 여러 나라의 요리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네스코는 보르시가 다른 지역에서도 인기 있는 요리이지만 우크라이나의 보르시는 우크라이나 가족생활과 지역사회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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