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정부가 미국·영국과의 안보협정에 따라 추진하는 핵잠수함 사업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현지 점검에 나선다.
2일 호주 공영 ABC방송에 따르면 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다음 주 호주를 방문해 핵잠수함 도입 및 건조 계획에 대한 사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 캔버라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 페니 웡 외교장관 등 호주 고위 관리들을 만나고, 이어 시드니에 있는 호주핵과학기술기구(ANSTO) 등을 방문한다.
IAEA의 이번 점검은 호주의 핵잠수함 사업이 핵확산 방지 및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구비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호주 정부는 미국·영국과 맺은 안보동맹 '오커스'(AUKUS) 협정에 따라 비핵국가로는 처음으로 핵잠수함 도입·건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호주가 IAEA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이어서 핵잠수함 사업이 NPT를 위반하지 않을 것임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
IAEA는 핵물질이 핵무기 생산에 이용될 위험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는 NPT가 핵물질을 잠수함 도입·건조 사업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 만큼 위반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커스 동맹 3국이 IAEA와 모든 세부 사항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어야만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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