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대출 반년새 6조원 넘게 늘어…6개월째 증가세

입력 2022-07-03 06:03   수정 2022-07-03 10:52

인터넷은행 대출 반년새 6조원 넘게 늘어…6개월째 증가세
6월에만 9천억원 증가…가계대출 감소세 5대 시중은행과 대조
케이뱅크 지난달 수신 8.5천억원 늘어…"특판·업비트 대기성 자금 유입 영향"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지난달 인터넷 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대출(여신) 잔액이 9천억원 넘게 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 꾸준"…반년 새 인터넷은행 여신 6조원↑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 은행 3사의 여신 잔액은 총 39조7천463억원으로 전달보다 약 9천118억원 늘어났다. 6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323410]가 26조8천163억원, 케이뱅크가 8조7천300억원, 토스뱅크가 4조2천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33조4천829억원)과 비교하면 6개월 새 6조2천634억원 늘어난 수치다.
인터넷 은행 여신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이 가계대출인 점을 고려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이 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현상과 대조된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5월 말보다 1조4천94억원 감소한 699조6천521억원이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반년 새 9조4천9억원 감소한 것이다.

최근 부동산과 주식, 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고신용자들의 대출 수요가 감소한 반면, 생활비 목적 등의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는 꾸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은행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은 여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인터넷 은행 가운데 토스뱅크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개인사업자 대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6월 말 기준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 잔액은 5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14일 출시한 이후 약 4개월 반 만의 성과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출 잔액 4조2천억원 가운데 약 36%는 중저신용자에게 공급되고 있다"면서 "인터넷 은행의 설립 취지인 금리 단층을 해소하고,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공급하는 등 스스로 세운 목표를 잘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특판 효과·가상자산 저가매수 대기성 자금에 케이뱅크 수신↑
최근 금리 인상기를 맞아 자금이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 쏠리는 가운데 지난달 케이뱅크의 수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전달보다 8천500억원 늘어난 12조1천800억원이었다.
지난달 케이뱅크가 연 5% 금리의 적금 상품을 10만좌 씩 두 차례에 걸쳐 특판을 진행한 영향이 있었다.
또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하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관계인 케이뱅크에 대기성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이 2천500만원대에서 움직이는 등 폭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린 대기성 자금이 적지 않게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6월 말 수신 잔액은 33조1천808억원으로, 이례적으로 전달보다 1천989억원 감소했다. 최근 은행권에서 수신 특판 상품이 쏟아지자 일부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신 감소 이유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수와 트래픽(고객 활동성) 증가로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은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최근 전체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 조달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신 총 잔액이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viva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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