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2년 중단 딛고 100만명 넘게 운집…역사상 최대 규모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런던에서 성소수자들의 축제가 개최돼 거리가 온통 무지개색이 됐습니다.
런던시는 2일(현지시간)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 50주년 기념 행사에 100만명 넘게 모여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중단됐습니다.
참가자들은 하이드파크에서 출발해 웨스트민스터로 행진하고 저녁에는 트래펄가 광장에서 공연을 봤습니다.
이는 영국에서 동성애가 합법화되고 5년 후인 1972년 수백명이 '게이 퍼레이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경로였습니다.
당시 이들은 편견, 차별, 커밍아웃에 따른 공포에 맞서서 평등을 요구하며 행진했습니다.
올해는 첫 시위를 주도했던 이들과 LGBTQ 단체 600여개가 참가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즐겼습니다.
군인, 구급대부터 대학까지 수많은 조직과 단체들도 동참하고 정치인들과 유명 연예인들도 대거 모습을 비쳤습니다.
다만 주최측이 런던 경찰에는 제복을 입고 참석하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성소수자 단체들은 2015년 동성애자 모임에서 만난 남성 4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스티븐 포트 사건에서 경찰이 '동성애혐오증'으로 인해 늑장수사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누구든 사랑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는 나라를 이끄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근 영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동성애자 집단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이 늘어나는 데 따라 보건 당국은 참가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원숭이두창 증상에 주의하라고 권했습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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