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폐기 판결후 시위 계속되자 편지…"州법상 위법"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연방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법관 집 앞에서도 계속된 가운데 대법원이 관할 주(州) 및 카운티에 집회를 금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미국 N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법원은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몽고메리 카운티 고위 당국자에게 편지를 보내 "메릴랜드주 법에 따르면 자신의 집에서 평온을 누리는 것을 해치는 방식의 집회를 열 경우 최고 90일의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앞서 지난 5월초 연방 차원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폐기될 수 있다는 초안이 유출되자 일부 시위자들은 워싱턴 DC에 인접한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대법관들 집 앞에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 24일 대법원이 실제 이 이 판결을 폐기하는 결정을 내리자 시위 강도가 더 높아졌다.
대법원은 편지에서 "지난주에 75명의 시위자들이 한 대법관 자택 앞에서 20~30분간 시끄럽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면서 "이들은 다른 대법관의 자택 앞으로 이동해서 30분간 시위한 뒤 다시 처음 대법관 집으로 돌아와 시위를 계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 거주하는 브랫 캐버노 대법관의 자택 인근에서 한 남성이 총을 들고 나타났다가 체포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보수 성향의 캐버노 대법관은 낙태 권리 폐기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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