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6월 30일에만 차량 침수 손해액 38억원 달해
주행 중 침수되면 시동 끄고 견인…"창문 열어두면 보상받기 힘들어"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최근 국지성 폭우가 중부 지방을 강타하면서 단 하루 만에 차량 326대가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해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손해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경기도에 평균 170㎜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진 지난달 30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에 접수된 차량 침수와 낙하물 피해는 326건이었고 추정 손해액은 38억4천400만원이었다.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작년 말 기준으로 80% 수준임을 고려하면 이날 하루 동안 전국의 차량 피해액은 다른 보험사까지 합쳐 4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마 기간 평년 관측값이 중부는 오는 25일까지, 제주는 오는 20일까지라는 점에서 올해 차량 풍수해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큰 차량 피해가 난 것은 장맛비가 좁은 지역에서 단시간에 퍼붓는 게릴라성 폭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의 중고차 매매단지에 빗물이 들어차 이곳을 비롯한 수원에서만 100대가 물에 잠겼다.
삼성화재 등 손보업계는 2020년과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줄어 반색했다. 하지만 올해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폭우 등으로 피해가 속출하자 손해율이 급증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차량을 옮길 여유가 없어 피해가 커진 것 같다"면서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차량 운행이 급증하는 데다 이제 시작된 장마철의 피해까지 커지는 분위기라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려면 주행 중 물웅덩이는 가능한 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한다면 1단이나 2단 기어로 시속 10∼20㎞, 저속으로 통과해야 한다.
비가 쏟아질 때는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평소보다 50% 이상 더 확보하고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야 한다.
물웅덩이 통과 후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해 물에 젖은 브레이크라이닝을 말려 브레이크 성능이 100%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이 범퍼까지 차오른 곳을 통과해야 한다면 미리 1·2단 기어로 변환한 후 단번에 통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간에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세우면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다.
운전 중 차가 침수됐다면 시동을 끄고 차량을 곧바로 견인해야 한다. 엔진에 물이 들어간 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 주변 기기에도 물이 들어가서 손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장마철 안전 운행에 대해 "차량 침수는 창문이나 문을 열어두면 보상을 받기 어렵다"면서 "운전 중에는 가장자리 물웅덩이를 피해 중간 차선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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