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와 연관성 조사 중
인터넷 중단·통행금지령 등 주 전체에 경계령 떨어져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 집권당 인사의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모욕 발언'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살해된 재단사 사건과 관련해 배후 인물로 지목된 무슬림 2명이 경찰에 추가로 체포됐다.
3일 ANI통신 등 인도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경찰은 서부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에서 재단사 칸하이야 랄(40)의 살인을 계획한 혐의로 무슬림 남성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우다이푸르 경찰 고위 관계자인 프라풀라 쿠마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미 이 사건의 살해범 2명을 체포했으며 사건의 배후 인물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 대변인 누푸르 샤르마의 발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와 그의 세 번째이자 가장 어린 아내인 아이샤의 관계를 언급하며 논란성 발언을 했다. 이슬람권에서는 무함마드를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신성모독으로 간주하며 민감하게 여긴다.
그의 발언에 무슬림들은 전국 곳곳에서 샤르마의 체포를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재단사인 랄이 자신의 가게에서 참수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후 무슬림 남성 2명은 소셜미디어(SNS)에 살해 장면을 올리며 범행을 시인했다.
이들은 랄이 SNS를 통해 무함마드 모욕 발언을 한 집권당 인사를 지지한 점에 앙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직후 이들을 즉각 체포한 데 이어 전날 이번 사건을 계획한 무슬림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인도의 광역 수사기관인 국가조사국(NIA) 관계자는 NIA 요원을 현지로 급파해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이 이슬람 무장조직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와 관련 ANI 통신은 라자스탄 경찰이 이번 사건 용의자들과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단체 '다와트 에 이슬라미'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 이후 우다이푸르 지역의 상인들은 희생자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며 일제히 문을 닫았다. 또 이 지역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통행금지령이 내려지는 등 주 전체 경계령이 떨어졌다.
아쇼크 게로트 라자스탄주 총리는 "피의자들이 체포됐고 신속한 조사 후 법정에서 엄격하게 처벌될 것"이라며 모든 이가 평화를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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