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회의 결의서 천명…국제사회 인정받으려 노력 지속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집권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이 다른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호라산(IS-K·ISIS-K)을 타락한 사이비 종파로 규정하고 현지 주민의 접촉을 금지했다.
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탈레반은 전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우리는 IS-K라고 불리는 폭동선동 현상은 현시대와 맞지 않으며, IS-K는 우리 이슬람 국가에 타락을 퍼트리는 가짜 종파라는 것을 국가에 알린다"며 "이들과 어떤 도움이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금지된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아프간은 이슬람 통치체제를 따르고 있으며, 이 체제를 겨냥해 무력으로 반대하는 행위는 반란과 타락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IS의 아프간 지부격인 IS-K는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테러 수위를 높여왔다.
아프간 국영 통신인 박타르에 따르면 이 결의문은 탈레반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수도 카불의 과학기술대에서 개최한 지도자 회의 '로야 지르가'(Loya Jirga)에서 나왔다.
탈레반은 회의 종료 후 발표한 성명에서 IS 활동은 불법이며 이들에 대한 아프가니스탄의 방어는 의무라고 결의하기도 했다.
IS-K는 2015년 결성된 후 아프간에서 테러 행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테러 사망자만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니파인 IS-K는 미국 등을 대하는 태도가 온건하다고 수니파 탈레반을 비난해왔고, 아프간 내 소수 종파인 시아파를 이단으로 규정해 공격하고 있다.
IS-K는 지난해 8월 26일에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어 10월에는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해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올해 5월에는 카불과 북부 대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서 미니버스를 공격해 15명 이상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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