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권 잠룡' 플로리다 주지사 겨냥…'대통령직 눈독' 관측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올해 11월 치러질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미국 정반대 편에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TV 선거 광고를 내보낸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잠룡'으로 평가되는 플로리다 주지사를 겨냥한 것이어서 뉴섬 주지사 역시 대통령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CNN 방송은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부터 뉴섬 주지사가 플로리다주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겨냥한 선거 광고를 방영한다고 3일 보도했다.
광고가 나가는 채널도 보수 성향의 뉴스 채널인 폭스 뉴스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024년 미 대선에서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거론되는 '잠룡' 중 하나다. 그는 최근 초등학교 내 동성애 교육 금지, 임신 15주 후 낙태 금지, 총기 규제를 옹호한 프로야구 구단 탬파베이 레이스에 대한 예산 지원 거부 등으로 강경 보수의 행보를 걷고 있다.
또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엄격한 방역 정책을 앞장서 시행한 캘리포니아의 대척점에 서며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의학 전문가들에 맞서 자유방임적 방역 정책을 내놓으면서 정상화 복귀를 서둘렀다.
뉴섬 주지사는 선거 광고에서 이런 디샌티스 주지사를 표적삼아 진보 진영의 결집을 촉구할 예정이다.
미리 공개된 광고를 보면 그는 "여러분의 주(플로리다)에서 자유가 공격당하고 있다"며 "공화당 지도자들은 서적을 금지하고, 투표하기 더 어렵게 만들면서 교실에서 발언을 제한하고, 심지어 여성과 의사를 범죄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공화당과의 싸움에 동참하거나 여전히 표현의 자유, 선택할 자유, 증오받지 않을 자유, 사랑할 자유 등 자유를 믿는 캘리포니아에 합류해달라고 촉구한다.
그러면서 "그들이 당신의 자유를 앗아가도록 놔두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 광고는 뉴섬 주지사의 재선 선거운동본부가 비용을 냈다. 하지만 이 광고는 플로리다주로 은퇴한 잠재적 부재자 투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CNN은 지적했다.
AP 통신은 뉴섬 주지사가 그동안 대통령직 출마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이 광고로 그가 대통령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더 확실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섬 주지사는 팬데믹 중이던 지난해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주민소환 시도를 비교적 수월하게 물리쳤고, 올가을 재선에서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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