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영국 런던을 상징하는 거대한 4면 시계탑 '빅벤'(Big Ben)이 5년간의 수리를 마치고 올여름 다시 웅장한 종소리를 울린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빅벤이라는 이름은 엄밀히 말하면 영국 국회의사당 부속 종탑에 달린 15t짜리 시계를 뜻하는데, 워낙 이름이 유명하다 보니 시계탑까지 통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시계탑은 2012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60주년(다이아몬드 주빌리)을 기념해 '엘리자베스 타워'라는 공식 이름을 얻었다.
빅벤은 2017년 8월 21일 정오 타종을 끝으로 긴 침묵에 들어갔다.
빅벤은 1859년 설치된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수리를 받았다. 빅벤 관리 당국은 3천500여 개 부속과 철 지붕을 모두 분해해 지상에서 수리를 마쳤다.
수리에는 8천만 파운드(약 1천260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빅벤 수리를 총괄한 건축가 애덤 와트로브스키는 "빅벤은 엄청나게 큰 시계를 꼭대기에 이고 선 석축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영국의 심장부인 웨스트민스터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 의회가 열릴 때면 빅벤 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특별한 빛이 서린다"며 "특히 2차대전 중 빅벤은 자유와 희망의 소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빅벤은 수리 중이던 2019년 11월 11일 현충일과 2020년 새해에는 특별히 종을 울렸다.
또 2020년 1월 31일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 당일에는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밤 11시에 맞춰 종을 울리려 했으나 무위에 그친 바 있다.
빅벤의 일주일간 시간 오차가 불과 1초 이내라는 사실은 건축 당시인 19세기 첨단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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