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 회계연도 자원 수출 358조원…1년 전보다 30% ↑
노동력 부족으로 예상치보단 약 18조원 줄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자원 부국 호주의 지난 1년간 에너지 자원 수출이 국제가격 급등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4일 보도했다.
호주 산업과학에너지부의 자원·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2021∼2022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의 자원 관련 수출액은 4천50억 호주달러(약3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년 전보다 무려 30% 넘게 늘어난 액수로 사상 최대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영향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악천후로 종전 예측치보다 200억 호주달러(약 17조 7천억원) 적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호주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700억 호주달러(약 62조원)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원료탄도 무려 160%나 넘게 증가한 580억 호주달러(약 51조3천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호주 경제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며 "북반구의 에너지 재고량이 정상치를 훨씬 밑돌면서 공급이 중단되면 가격이 더 폭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LNG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고유가 추세로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번 회계연도에 호주의 LNG 수출액은 840억 호주달러(약 74조2천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호주의 원자재 수출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광석의 수출액은 1천330억 호주달러(약 117조 6천억원)를 기록 1년 전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를 총괄한 데이비드 서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철강 산업을 억제하고 공급망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철광석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고 있어 철광석 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회계연도에 호주의 철광석 수출은 8억9천400만t 규모로 1년 전보다 2.5%가량 늘었으며 이번 회계연도와 다음 회계연도에는 수출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도 철광석 생산을 늘리고 있어 최근 1t당 110∼140달러(미화) 선이던 철광석 가격은 올해 평균 99달러, 내년에는 평균 74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석탄 가격도 올해 1t당 평균 423달러에서 293달러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평균 20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철광석과 석탄 가격이 하락하고 여기에 석탄 분야의 노동력 부족 문제까지 이어지면 전체 에너지 자원 수출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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