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 영향에 홍수 빈번해져…NWS 주에만 18개월간 4차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동부 지역에 연일 집중 호우가 내려 일부 하천이 범람하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호우로 인한 지반 약화로 산사태가 우려되면서 일부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호주 ABC방송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미니크 페로테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총리는 "주 전역에서 3만2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NSW주 전역에 64건의 대피 경보가 발령됐다고 덧붙였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호주 동부 해안의 강력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시드니 일부 지역은 지난 2일부터 지금까지 35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렸다. 또 이날 늦게까지 뉴캐슬에서 시드니 남부까지 NSW주 전역에 약 100mm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호주 당국은 지난 몇년 동안 때마다 호주 동부 해안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강 수위가 이미 최대치에 육박, 범람할 가능성이 있으며 산사태의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시드니의 주요 상수원인 와라감바 댐은 전날부터 범람하기 시작했다. 이에 시드니 당국은 피해 우려 지역 주민들에게 발이 묶이기 전에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NSW주는 최근 18개월 동안 4차례의 큰 홍수가 날 정도로 때마다 홍수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호주 ABC는 전했다.
지난 3월에는 호주 동부 연안에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주민 약 800명이 대피했다. 가옥 5천여 채가 물에 잠기면서 25억 호주달러(약 2조2천억원)가 넘는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4월에도 강풍과 함께 150∼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곳곳에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호주 기상청은 태평양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라니냐(La nina) 현상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으로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면서 서태평양의 대기 순환에 이상이 발생, 동남아시아와 호주에선 홍수가 나고, 남미에선 가뭄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라니냐 현상도 더 흔해지고 있다.
호주 기후위원회는 "혹독한 기상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라며 "호주는 기상 이변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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