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싯 전 총리 예측…"현 정부·야당 모두 서두를 이유 없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아피싯 웨차치와(58) 태국 전 총리가 현 정권이 조기 총선을 치르지 않고 임기를 마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아피싯 전 총리는 전날 태국언론위원회(NPCT) 주최로 열린 '태국정치의 미래' 세미나에서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질 만한 여러 당면과제에 직면한 가운데에도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는 예정된 임기까지 자리를 지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2019년 총선에서 승리해 연임에 성공한 쁘라윳 현 총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다.
그러나 연립정부 내 불협화음이 커지면서 내년 초 조기 총선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야권은 인기가 떨어진 쁘라윳 총리에 대해 여러 차례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등 정권을 흔들고 있다.
아피싯 전 총리는 "현 정부와 총리가 조기 총선을 원할 이유가 없다"며 "내년 3월 총선까지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도 어려운 사회·경제 문제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 정권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야당도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푸어타이당을 비롯한 야당은 정부가 문제에 봉착하면 다음 선거에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피싯 총리는 1992년 태국 민주당에 입당해 태국 역사상 최연소인 27세에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2005년 태국 민주당 대표로 선출됐으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그동안 태국에서는 조기 총선설이 계속 불거졌다. 11월 중순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후 쁘라윳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이 열릴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최근 태국에서 실시된 차기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35)이 25.28%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패통탄은 작년 10월 입문한 정치 신인이지만 태국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총선 운동인 '푸어타이 가족' 캠페인을 이끌고 있다.
이 조사에서 11.68%의 지지로 3위에 그친 쁘라윳 총리 측은 "하나의 여론조사 결과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민생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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