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중 5대 그룹 자산비중 분석…문재인 정부때 소폭 완화
2012년 51.7%→2016년 59.4%→2017년 60.5%→지난해 59.7%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지난 10년간 상위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의 자산편중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현상은 특히 박근혜 정부 기간 두드러졌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012∼2021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자료를 기초로 상위 30대 그룹들의 자산(공정자산)과 매출액, 고용인원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30대 그룹의 공정자산은 2천217조4천억원으로 2012년(1천852조9천900억원)보다 19.7% 증가했다.
공정자산이란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을 말한다.
같은 기간 상위 5대 그룹의 자산은 957조5천90억원에서 1천322조8천230억원으로 38.2% 증가했다.
상위 5대 그룹의 자산 집중도가 더욱 높아진 것이다.
전체 30대 그룹에서 5대 그룹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인 2012년 51.7%에서 해당 정부 말기인 2016년 59.4%로 7.7%포인트(p) 상승했다.
이 비중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60.5%에서 지난해 59.7%로 소폭 줄었다.
상위 5대 그룹과 하위 25대 그룹으로 나눠 공정자산 증감 추이를 보면 하위 25개 그룹의 자산은 2012년 895조4천810억원에서 2016년 666조8천360억원으로 25.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그룹의 자산은 957조5천90억원에서 975조6천860억원으로 1.9% 늘었다.
이후 상위 5대 그룹의 자산은 2017년 1천51조380억원에서 지난해 1천322조8천230억원으로 2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위 25개 그룹의 자산도 685조470억원에서 894조5천770억원으로 30.5%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 동안 하위그룹의 자산 증가율이 상위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셈이다.
10년간 자산 증가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그룹이었다. 2012년 306조920억원에서 지난해 483조9천190억원으로 증가액이 177조8천270억원(58.1%)에 달했다.
이어 SK그룹 151조3천480억원(140조6천210억→291조9천690억원), 현대차그룹 91조1천510억원(166조6천940억→257조8천450억원), LG그룹 65조1천410억원(102조3천600억→167조5천10억원), 롯데그룹 34조660억원(87조5천230억→121조5천890억원) 등의 순이었다.
자산 증가율은 신세계그룹이 166.8%(증가액 38조1천740억원)로 1위였고 이어 미래에셋그룹 134.4%(11조5천990억원), 한화그룹 123.6%(44조4천440억원), 교보생명보험그룹 119.5%(7조5천210억원) 등의 순이었다.
매출액에서도 5대 그룹의 편중 현상이 심화됐다.
30대 그룹의 매출액은 2012년 1천508조8천300억원에서 지난해 1천592조5천590억원으로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위 5대 그룹 매출액은 731조1천360억원에서 971조5천930억원으로 32.9% 늘었다.
이 기간 하위 25개 그룹의 매출액은 777조6천940억원에서 620조9천660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30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2012년 129만7천766명에서 지난해 138만8천681명으로 7.0% 증가했다. 박근혜 정부 때(2012∼2016년)는 0.4%, 문재인 정부 시기(2017∼2021년)에는 4.8% 각각 고용 인원이 늘었다.
상위 5대 그룹이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고용 인원 비중은 2012년 41.9%에서 지난해 57.8%로 15.9%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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