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5일 퇴임하는 가운데 후임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곧 임명 수순을 밟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임식을 연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고 위원장은 재임 기간이 짧았지만, 가계부채 급증 문제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사들에 가계부채 총량을 전년보다 5% 수준 이상 늘리지 않도록 주문하는 등 강력한 가계부채 총량 규제를 시행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더욱 강화해 '가계부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소상공인 등 취약층에 대한 금융 지원, 무질서한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의 제도화 등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 위원장은 이임사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후배들에게 금융시장 안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가계부채 관리 등의 소임을 다 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지난 5월 사의를 표명했으나, 원 구성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사의를 표명한 지 약 두 달 만에 이임식을 하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
송부 기한인 오는 8일까지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 대통령 직권으로 임명할 수 있다.
전날 여야 합의로 국회의장단이 구성되면서 국회가 정상화 수순에 접어든 만큼 이르면 이번 주 중 청문회 일정이 확정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원 구성이 이번 주 내로 되지 않는다면 최근 교육부총리가 임명되는 등 선례를 볼 때 다음 주 초께 후임 금융위원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이 퇴임하면서 금융위는 당분간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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