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맥 끊겼던 국산 정통 SUV 토레스로 '부활'…쌍용차 공식 출시(종합)

입력 2022-07-05 13:48  

명맥 끊겼던 국산 정통 SUV 토레스로 '부활'…쌍용차 공식 출시(종합)
영종도서 '미디어 쇼케이스'…새 주인후보 KG그룹 회장도 참석
쌍용차, 전기차 3종 출시 계획…"SUV 명가 지위 회복할 것"

(영종도=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쌍용차[003620]가 새로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를 5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토레스 출시를 기념해 쌍용차는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정용원 관리인, 선목래 노조위원장, 협력사 대표, 대리점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레스를 선보이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쌍용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의 곽재선 회장 등도 함께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 강인한 디자인 토레스…동급 최대 토크 28.6kg·m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행사에서는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가 자동차 마케터가 돼 토레스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루시는 "토레스는 뻔하고 재미없는 SUV가 아니라 내가 꿈꾸던 로망을 실현해주는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정통 SUV"라며 "앞으로 쌍용차는 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가슴 뛰는 모험의 여정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브랜드 슬로건을 '어드밴처러스'(Adventurous·모험을 즐기는)로 정했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첫 모델이다.
전면부의 버티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굵은 선의 후드 캐릭터 라인, 측면부의 각진 형태 휠 아치 가니시, 후면부의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6각형 타입의 리어 가니시 등이 강인함과 역동성을 표현한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특히 후면부 제동등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가운데 '리'의 문양을 표현해 토레스가 대한민국 정통 SUV의 대표 모델임을 보여준다고 쌍용차는 전했다.
쌍용차는 실내 디자인에 대해 "직선형 운전석 공간을 통해 강인함과 함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함으로써 탑승객이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적재 공간은 703L(리터)이며, 2열 좌석을 접으면 1천662L 적재가 가능하다.
동급 최대 토크인 28.6kg·m, 최고출력 170마력의 친환경 1.5L 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업그레이드 튜닝으로 기존 엔진보다 출발 가속 성능을 10% 높였고, 실 운행구간(시속 60∼120㎞) 가속 성능도 5% 높였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2㎞/L이다.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해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 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정통 SUV 디자인뿐 아니라 가격에서도 토레스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쌍용차 마케팅담당은 "수익성을 포기하고 가격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중형 SUV로서 합리적인 가격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 "SUV 명가 지위 회복"…전기차 개발·출시도 '박차'
쌍용차는 토레스 출시를 시작으로 정통 SUV 브래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향후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토레스는 이달 4일 기준 사전계약 대수가 3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차는 애초 올해 하반기 토레스의 목표 판매 대수를 1만6천800대로 설정했지만, 사전계약 대수가 목표 대수를 초과하면서 생산량을 1만대 증산해 2만6천대가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11일부터 1교대 체제에서 2교대 체제로 전환하고, 주말 특근도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는 친환경차 위주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차도 개발 중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향후 2년 이내 옛 SUV 명가 지위를 회복할 것"이라며 "2024년 하반기에는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도전하지 않았던 전기 픽업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중형급 SUV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4년 코란도를 재해석한 'KR 10'을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박성진 상품개발본부장은 "유럽은 전기차 중심으로 공략하고, 중남미나 중동에는 가솔린 엔진을 위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향후 나올 신차에는 디젤 엔진을 장착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박 본부장은 "새로운 디젤 엔진은 개발하지 않고, 기존 디젤엔진을 개선하면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며 "토레스의 경우 하이브리드차는 출시하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토레스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개발했지만, 중남미 특히 칠레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토레스의 유럽 출시 계획은 없지만, 리서치를 통해 출시를 검토하고 향후 전기차로 유럽 시장 라인업을 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전기차 개발을 위해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작년 12월 전기차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헌성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은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자율주행 레벨 3을 일반 국도에서 계속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회사 기술뿐 아니라 인프라와 환경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 때까지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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