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외국 관광객 3만2천명으로 5월보다 8.8% 늘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가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돌아오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스리랑카관광개발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스리랑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만2천865명으로 5월 3만207명보다 8.8% 증가했다.
스리랑카를 찾은 관광객 수는 지난 3월 10만6천500명까지 늘었으나 현지 경제위기가 심화하자 4월 6만2천980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5월 3만명 수준까지 줄었다가 소폭 반등이 이뤄진 것이다.
6월 관광객 중에서는 인도인이 6천6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인과 호주인이 각각 3천199명, 2천44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로써 스리랑카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수는 41만1천377명으로 4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상반기 관광객 수는 1만7천명이었다.
스리랑카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은 지난 몇 년간 치명적인 대형 악재와 잇달아 맞닥뜨려야 했다.
2019년 4월 '부활절 테러'가 시작이었다.
수도 콜롬보 등 여러 곳에서 270여명이 숨진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나자 외국 관광객이 발길을 끊었다.
이후 조금씩 살아나던 관광 경기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다시 주저앉았다.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관광산업이 더욱 휘청거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스리랑카 관광의 한 축을 담당하던 나라였기 때문이다.
와중에 스리랑카 내 반정부 시위가 빈발하고 기름 부족난이 심각해지자 관광경기는 더욱 나빠졌다.
다만 지난 5월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가 신임 총리로 임명되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반정부 시위는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달 초 현지에서 호주와 스리랑카의 크리켓 경기가 열린 것도 관광객 유입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스리랑카 루피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점도 달러화를 가진 외국인 관광객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 12일 IMF와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달 18일부터는 기한 내에 국채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대외 부채 규모는 510억달러(약 66조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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