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5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8거래일 만에 다시 1,300원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2원 오른 달러당 1,300.3원에 거래를 마쳤다. 1,300원대 종가는 지난달 23일(1,301.8원) 이후 8거래일 만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다.
간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한 고율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1.1원 내린 1,296.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294.0원까지 하락했지만, 오전 11시께부터 상승 궤도에 오르며 1,301.1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300원선에서 계속 공방을 벌였다.
국내 경기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만연한 가운데 원화 선호 심리가 약해졌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이 전날 쉬었다가 오늘 개장하고,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환율이 변동을 보였다"면서 "이날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우리나라의 수출 둔화 우려 등이 시장 심리를 지배하고 있어 언제든 환율이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통상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이 환율 움직임을 이끌었는데, 최근 한 달 동안은 원화 약세 압력이 환율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배경으로 원화 매수세가 쪼그라들고 달러 수요가 늘어난 탓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1.80% 상승 마감했지만, 환율도 올랐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5.1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57.80원)에서 2.65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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