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밀접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며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벨라루스 정부가 비우호국가 출신 외국인이 보유한 벨라루스 기업의 지분을 매각할 수 없도록 조처했다고 타스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분 매각 금지 대상 기업 목록에는 벨라루스 법인과 개인에 비우호적 조처를 한 국가 출신 외국인이 지분을 보유한 190개 기업이 포함됐다.
오스트리아 기업이 지분 참여를 한 석유화학기업 '루코일 벨라루시야', 에스토니아 기업이 지분을 가진 임업 회사 '모지르스키 레소자보드', 체코 기업이 참여한 철도 제품 업체 '크리쳅스키 자보드', 영국계 기업이 지분을 가진 제과회사 '스파르타크' 등이 목록에 들어갔다.
벨라루스 정부는 "벨라루스 유가증권 처분 제한에 관한 재무부령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이들 기업의 주식은 특별 계좌에 차단 보관되며 매각은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벌이는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서방의 각종 제재를 받고 있다.
벨라루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 제재 등으로 현지 기업 활동이 불가능해진 외국 투자자들이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