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초엔 우크라국기 연상 우주복 입어 '우크라 연대' 억측 낳기도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케 하는 색깔의 우주복을 착용해 도마 위에 오른 러시아 우주인이 이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깃발을 들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러시아 우주인 세 명이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깃발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식 텔레그램 계정에 올렸다.
러시아 우주인 올렉 아르테미예프, 데니스 마트베예프, 세르게이 코르사코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하늘·파랑·빨강색의 루한스크 깃발과 검정·파랑·빨강의 도네츠크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로스코스모스는 사진과 함께 "루한스크인민공화국 해방의 날! 지구와 우주에서 축하를 전한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올렸다.
또 "(러시아의 루한스크 점령은) 루한스크 주민이 8년간 기다려온 날"이라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주민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한 축인 루한스크를 점령한 러시아군은 현재 도네츠크 장악을 위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 우주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깃발을 든 사진을 올린 것이다.
가디언은 깃발이 어떻게 러시아 우주인 손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무인 러시아 화물 우주선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출발해 ISS에 도착했다. 이 화물 우주선에는 3t에 달하는 식량, 연료, 보급품이 실려 있었다.
사진 속 러시아 우주인들은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최초로 ISS에 들어간 러시아 우주인이다.
지난 3월 '소유즈 MS-21' 우주선에서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이 섞인 우주복을 착용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해 우크라이나에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러시아 우주인은 이에 대해 '단순한 우연'이라고 해명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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