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편두통 발작 예방약 엡티네주맙(제품명: 바이엡티)이 편두통 발작 빈도를 상당히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메수드 아시나 교수 연구팀은 전에 편두통 예방 치료에 여러 번 실패한 적이 있는 편두통 환자들에게 엡티네주맙이 편두통 발작 빈도를 월평균 최대 5일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5일 보도했다.
덴마크의 룬드벡 제약회사 제품인 엡티네주맙은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 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로 같은 계열인 애모빅(암젠 제약), 앰갈리티(일라이 릴리 제약), 아조비(테바 제약)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편두통 예방약으로 승인을 받았다. 엡티네주맙은 정맥 주사제이고 다른 3가지 약은 피하주사제이다.
엡티네주맙은 여러 번의 3상 임상시험에서 이미 효과가 입증됐지만 과거에 치료제가 듣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 편두통 환자들이 대상이 된 임상시험은 없었다.
이번 임상시험(phase IIIB DELIVER)은 지난 10년 사이에 편두통 예방 치료에 최소한 2~4회 실패한 적이 있는 편두통 환자(891명)만을 대상으로 2020년 6월에서 2021년 10월 사이에 진행됐다.
이 중 299명은 엡티네주맙 100mg, 294명에게는 엡티네주맙 300mg, 298명에게는 위약이 투여됐다.
임상시험 참가자는 대부분 여성과 백인으로 평균 연령은 43.8세였다.
46%는 만성 편두통 환자, 42%는 편두통 발작이 매달 8~14회 나타나는 산발적 편두통 환자였다.
62%는 과거 2차례, 31%는 3차례 편두통 예방 치료에 실패한 적이 있었다.
임상시험 시작 1~12주에 엡티네주맙 100mg 그룹은 편두통 발작 빈도가 월평균 4.8일, 300mg 그룹은 5.3일 줄어들었다. 대조군은 2.1일 줄어드는 데 그쳤다.
엡티네주맙은 안전하고 내약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신경학'(Lancet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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