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조리해도 위험…"장마철 잘 자라는 야생버섯 섭취 위험"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장마철에 쉽게 번식하는 야생버섯 중 식용버섯과 비슷한 독버섯을 섭취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촌진흥청이 6일 밝혔다.
장마철은 덥고 습해 버섯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주변에서 야생버섯을 채집하기가 쉽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버섯 1천900여종 중 식용버섯은 400종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독버섯은 화려한 색깔은 띠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형태와 색깔을 갖고 있고,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별하는 것은 전문가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강력한 독소 아마톡신을 가져 치사율이 높은 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은 식용버섯인 흰주름버섯과 모양새가 비슷하고, 적은 양만 섭취해도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붉은사슴뿔버섯은 식용버섯인 어린 영지와 닮았다.
독우산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은 개나리광대버섯, 독흰갈대버섯 등과 함께 장마철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인 독버섯이다.
식약처와 농촌진흥청은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원색이 아닌 버섯은 먹을 수 있다',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유액이 있는 버섯은 식용이 가능하다',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사람이 먹어도 해가 없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등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판단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부분의 독버섯 성분은 가열·조리해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믿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식약처와 농촌진흥청은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섭취 후 두통, 복통 등 증상이 발생하면 먹은 것을 토해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갖고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10년간 야생버섯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총 5건으로 3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야생버섯은 가족, 지인과 나눠 먹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1건당 평균 7.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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