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서민용 등유 폭등했는데…정부대책에선 소외"

입력 2022-07-07 07:01   수정 2022-07-07 09:11

[OK!제보] "서민용 등유 폭등했는데…정부대책에선 소외"
등윳값 1년반 사이 두배 넘게 올라…휘발유·경유 상승세 추월
"휘발유·경유는 세금 깎아줬는데 등유는 외면"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등유 가격이 1년 반 사이 두 배 넘게 급등하면서 등유를 주로 쓰는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휘발유, 경유에 대해서는 정부가 세금을 여러 차례 깎아줬으면서 서민용 연료인 등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가격 안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6월 마지막 주 등유 가격은 리터(L)당 1천672원을 기록했다.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2020년 12월 첫째 주(800원/L)와 비교하면 109% 폭등한 가격이다.
등유는 이 기간 휘발유(61%)는 물론, 경유(91%)보다 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정부는 휘발유, 경유 등에 붙는 세금을 작년 말부터 세 차례에 걸쳐 내리면서 인하폭을 법상 허용된 최대한도인 37%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등유에 대해서는 가격 안정을 위한 별다른 정책을 내놓지 않아 등유를 주로 사용하는 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등유 보일러를 쓰는 경남 거제 주민 A씨는 연일 보도되는 기름값 인상 소식에 벌써 이번 겨울이 걱정이다.
유가가 오르기 전 드럼(200L)당 16만원이었던 등유 가격이 작년 겨울 22만∼25만원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큰 부담이 됐는데 지금은 34만원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노후한 집에 노모를 모시고 있어 겨울이면 한 달에 드럼 2통을 쓰는데 이런 추세라면 이번 겨울에는 난방비가 70만원 가까이 나올 전망"이라며 "지금은 그나마 여름이라 괜찮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어떻게 난방비를 감당할지 벌써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휘발유나 경유에 대해서는 정부가 세금을 여러 차례 깎아주고 국회에서도 각종 대책을 논의하는데,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이나 서민주택에서 주로 쓰는 등유는 가격이 두 배 넘게 오르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등유를 쓰는 비닐하우스 농가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국석유일반판매소협회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산물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는데 급등한 등유 가격이 비닐하우스 농가에 부담이 돼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등유에 붙는 세금은 이미 지난 2014년부터 법정 최대 인하폭인 30%를 적용받고 있어 더는 유류세 인하를 통해 가격을 끌어내리기는 힘들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각종 유류에 적용하는 탄력세율의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들이 발의돼 국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등유에 붙는 세금을 추가로 인하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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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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