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자국의 역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해 "중국이 세계 발전을 위해 제안한 공공재"라는 주장을 내놨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 개발도상국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하며 견제 움직임을 본격화하자 개도국의 이탈을 막고 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제츠 정치국원은 전날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을 방문한 뒤 관영 통신 신화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대일로는 개도국의 실제 수요에 부합하고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왔으며 현지 정부와 주민의 환영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품질의 일대일로 건설은 국제 경제 협력을 심화하는 효과적인 플랫폼이 됐고,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중요한 경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으로, 중국은 아시아·아프리카·유럽 개도국의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시설 사업에 투자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서방에서는 개도국이 일대일로로 과도한 부채를 져 채무 함정에 빠지게 됐다고 비판해왔다.
양 정치국원은 최근 미국 등 G7이 제시한 '글로벌 인프라 개발·투자 프로젝트'를 겨냥해 "세계 방역과 경제 회복의 순간에 소수 국가는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고수하고 민주주의와 원조를 명목으로 지정학적 계산을 하며 독립과 자주 발전의 길을 견지하는 국가를 압박했다"며 "이것은 시대의 조류에 역행하는 것이고, 지역 국가와 국민의 평화 도모 및 발전 촉진 의지에 역행하는 것으로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과 다른 개도국의 협력은 사리사욕을 위한 게 아니라 시대 진보의 큰 방향에 착안한 것"이라며 "개도국의 공동 이익을 확고히 지키고 더 밝은 전망을 함께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