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관리실태 도마…5년 전에도 학생 노동착취 문제 불거져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한농대)는 자교 학생들이 현장실습 중 사망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과 관련해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한농대는 최근 누리집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학생 및 학부모님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농대는 '정예 후계 농어업인력 육성'을 목표로 하는 3년제 국립대학으로, 농식품부 소속이다.
지난달 이 학교 화훼학과 학생이 실습 중 기계에 끼어 숨지는 일이 발생하자 학교의 실습환경 관리태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까지도 실습생들에게 안전 장비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실습장인 농가에서 학생들에게 사적인 업무를 시킨다는 등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농대는 "현장실습 전반에 걸쳐 안전사고 대책이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실습장 선정 단계부터 합동 실사단을 구성해 기계 등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특별히 관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학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실습생 대상 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농대는 "실습생이 저임금 근로자로 인식되는 것은 현장실습의 고질적 문제"라며 "학교는 지난해부터 학습 중심 현장실습을 도입할 준비를 해 왔고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안에 촘촘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임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농대의 열악한 실습환경에 관한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도 실습생들이 한여름 에어컨 없는 방에서 생활하고 농장주의 폭언과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 감사에서 나왔다.
당시 한농대는 ▲ 실습기간 단축 ▲ 실습장 지정요건 강화 ▲ 현장 교수 역량 강화교육 시행 ▲ 인권 상담창구 개설 등의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으나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실습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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