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청소년 21명 집단 의문사 장례식 엄수…대통령 참석

입력 2022-07-07 00:16  

남아공 청소년 21명 집단 의문사 장례식 엄수…대통령 참석
정확한 사인 안나와…라마포사 "꿈나무들 음주에 스러져 국가적 손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항구도시 이스트런던의 한 술집에서 집단으로 의문사한 청소년 21명에 대한 장례식이 6일(현지시간) 엄수됐다.
현지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1천명이 넘는 조문객이 장례식장인 대형텐트 안팎에 운집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조사에서 "아직 정확히 무엇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죽었는지 모르지만, 그날 밤 법이 위반된 것은 분명하다"면서 지난달 말 사건 당일 업소 주인이 법을 어겨 십대들을 술집에 출입시킨 사실을 지적했다. 문제의 술집은 사건 이후 폐쇄됐다.
이어 "우리는 미성년자 음주라는 사회악 때문에 우리의 미래 꿈나무 세대를 잃고 있다"면서 이러한 국가적 손실을 막고 술집에 미성년자가 드나들 수 없도록 관리들의 철저한 단속을 당부했다.
그는 아울러 이스트런던이 위치한 이스턴케이프주(州)에 술집은 약 2천 곳이나 되면서 변변한 레크리에이션 시설은 하나도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시너리 파크 타운십(흑인 집단거주지)의 스타디움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대규모 성가대의 장송곡이 울려 퍼진 가운데 상징적으로 빈관 19개만 덩그러니 조화와 함께 놓였다. 앞서 사망자 2명에 대한 장례식은 이미 치러졌다.
시신을 관 안에 누이지 않은 것은 아직 사인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일부 유족들의 바람을 배려했기 때문이다. 사망자들의 매장은 이날부터 며칠 안으로 여러 묘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사건 발생 11일이 지나도록 공식적인 사망원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부검 결과도 안 나왔고 사망자 혈액 샘플에 대한 병리학자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당초 사망자 연령대는 13∼17세로 알려졌으나 이날 장례식 프로그램에 나온 생년월일에 따르면 14∼20세로 십대가 대부분이었다.
남아공은 오랜 순환단전 사태와 부정부패 의혹 때문에 뒤숭숭한 상황이다. 부패 척결을 공언한 라마포사 대통령 자신도 개인 농장에 보관한 거액의 미국 달러화 돈뭉치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처지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일부는 내가 처리할 더 큰 문제들이 있는데도 여기 장례식장에 오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묻는다. 도대체 우리 아이들의 목숨보다 이 나라에 더 중요한 게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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