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전문가 인용 보도…코로나 악성변이 나와도 탐지 불가능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신종 변이를 비롯해 장티푸스나 콜레라 등 다른 전염병이 급격히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CNN은 6일(현지시간) 전문가를 인용, 북한이 전염병과 관련한 정보를 극도로 통제하는 상황에서 악성 변이를 포함해 다른 전염병이 퍼져나가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기적으로 평양을 방문해 의료기술을 전수한 기 B.박 교수는 "북한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에도 나머지 세계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바이러스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어떤 종류의 정보라도 공유해야만 한다"며 "새 변이의 출현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이는 서로 정보를 나눌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황해도 일대에 수인성 질병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북한의 발표와 관련, 장티푸스나 콜레라가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추가적인 전염병 확산까지 동반할 경우 가뜩이나 취약한 북한의 의료 여건 등을 고려하면 상황은 한층 빠르게 악화할 수밖에 없다.
극도의 통제 사회인 북한의 특성상 빠른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은 희망적일 수 있지만, 북한이 한국을 비롯한 서구의 도움을 거부하고 사실상 전면 봉쇄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백신의 보급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딜레마다.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지난달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일부 지원받았고 현재 접종을 시작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GAVI측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여전히 코백스에 백신 지원을 신청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대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북한의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큰 우려는 무엇보다 심각성을 얼마나 숨기고 있느냐라는 점"이라며 "국제기구나 대사관이 떠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며 상태의 심각성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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