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홍콩·UAE 등 소재 기업…美매체 "중국 향하는 이란 석유 겨냥한 것"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은 6일(현지시간) 이란의 석유를 중국과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로 수출하는 데 관여한 기업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에 본사를 둔 잼석유화학회사(JPC)가 포함됐다.
JPC는 수억달러 상당의 석유화학 제품을 동아사이 전역의 회사에 수출했는데, 상당 부분은 중국으로의 선적을 위해 이란 석유화학상업회사(PCC)로 판매됐다.
에드가 커머셜솔루션도 제재 대상인 이란 기업들로부터 수억 달러 상당의 석유화학제품을 구입해 수출했다. 이 회사는 자신의 역할을 숨기기 위해 이번 제재 대상에 함께 오른 홍콩의 위장기업을 활용했다는 게 재무부의 설명이다.
미국 제재 대상인 홍콩 트릴리언스의 위장회사이자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알리 알무타와 석유·석유화학무역회사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관련 회사들 역시 제재를 받았다.
또 중국의 중개업자인 제프 가오, 인도 국적자인 모함마드 샤히드 룩누딘 보레는 트릴리언스의 사업을 관리한 혐의로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재무부는 지난달에도 이란 석유제품 수출에 관여한 홍콩의 중국 업체 킨 웰 인터내셔널 등 2곳, 아랍에미리트(UAE) 업체 4곳, 이란 기업 3곳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이번 제재는 미국과 이란이 이란핵합의(JCPOA) 복원을 위해 간접 대화 형식으로 진행 중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와중에 이뤄졌다.
재무부는 "미국이 이란과 합의 도달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제재를 집행하기 위해 모든 권한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란은 값싼 러시아 원유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중국 수출 가격을 낮췄는데, 이는 국제시장에서 중동 산유국의 위치를 약화했다"며 이번 조처는 중국으로 향하는 이란 석유를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중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번 조처가 중동의 동맹에 대한 선의의 제스처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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