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무기 논란' 러 가스프롬 관련 기업인 5명째 의문사

입력 2022-07-07 18:36   수정 2022-07-07 18:46

'에너지무기 논란' 러 가스프롬 관련 기업인 5명째 의문사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과 관련한 기업인들이 잇따라 의문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천연가스 업체 가스프롬과 일하던 재계 거물 유리 보로노프(61)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주변 수영장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현장에는 탄피와 권총이 남아 있었으나 누구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로노프는 운송회사 '아스트라 시핑'의 대표로, 사망 전 가스프롬과 북극 사업을 진행했다. 가스프롬은 2023년까지 북극에서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을 확대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가스프롬뱅크의 부회장 이고리 볼로부예프는 "무언가를 알아 위협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볼로부예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이나로 대피한 상태다.
더타임스는 보로노프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사망한 가스프롬과 관련된 인사라고 주목했다.
올해 4월에는 가스프롬의 자회사 가스프롬뱅크의 부회장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51), 러시아 대표 에너지 기업 노바텍의 임원 세르게이 프로토세냐(55)가 연이어 숨졌다.
아바예프는 모스크바 자택에서 아내와 13세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토세냐도 스페인에서 아내와 18세 딸을 숨지게 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발표됐다.
당시 스페인에 없었던 그의 아들은 스페인 경찰 당국의 이 같은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가스프롬의 고위 관계자 알렉산드르 튜라코프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그 전 달에는 가스프롬의 운송 부문 책임자 레오니드 슐만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부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는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가스프롬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알렉세이 밀러가 이끄는 회사다.
특히 가스프롬은 유럽에 대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수출을 주도하는 업체로서 러시아의 전비 충당과 에너지 무기화 도구라는 의심을 받는다.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유럽 주요국들에 공급을 감축해 유럽의 에너지 부족, 고물가를 부추기고 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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