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대사원(알마스지드 알하람)에 흰옷을 입은 인파가 가득합니다.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정기 성지순례(하지)에 참석한 이들은 모처럼 마스크를 벗은 채 카바(중앙의 육면체의 구조물)를 중심으로 돌며 기도했습니다.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올해 하지에 외국인의 참여를 허용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입니다.
팬데믹 이후 사우디 당국은 성지순례객을 2020년엔 사우디에 거주하는 1천명, 2021년엔 6만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올해는 외국인을 포함해 100만명까지 하지 참여를 허용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250만명이 넘는 성지순례객이 메카와 메디나로 모였었습니다.
무슬림이 행해야 할 성스러운 5가지 '기둥'(의무) 중 하나인 하지는 카바를 7바퀴 도는 것(타와프)으로 시작합니다.
타와프를 마치면 인근 미나계곡으로 옮겨 쿠란을 읽으며 하룻밤을 보낸 뒤 예언자 무함마드의 마지막 설교 장소였다는 아라파트 산까지 약 20㎞를 걸어 해 질 녘까지 기도합니다.
성지순례부는 뜨거운 중동의 햇빛을 막기 위한 양산과 열을 식혀주는 분무 장치를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아라파트 산 기도를 마친 뒤에는 무즈달리파로 이동해 노숙하면서 자갈을 7개 줍습니다.
이튿날 자마라트에서 악마를 상징하는 벽에 이 자갈을 던진 뒤 메카 대사원으로 돌아와 카바를 7바퀴 돌면 성지순례가 끝납니다.
성지순례 사흘째부터 이슬람 국가들은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라는 명절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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