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돈트 국제통상 부장관, 트러스 외무장관, 자비드 전 보건장관 등도 거론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차리 총리직을 두고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에서 활동한 각료들 여럿의 이름이 여럿 거론되지만 아직 뚜렷한 후보감은 보이지 않는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보수당원 716명을 대상으로 6∼7일(현지시간) 설문조사를 한 결과 벤 월러스 국방부 장관,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등이 선두에 섰다고 7일 밝혔다.
월러스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대응으로 호평을 받아서 최근 당내 인기가 상승했다.
군인 출신인 월러스 장관은 이번에 사임하지 않은 이유로 공백시 안보 우려를 들었다.
독일, 키프로스 등에서 근무했고 북아일랜드에선 영국군을 상대로 폭탄공격을 시도하는 IRA를 막았다. 파리에서 다이애나비 시신을 수습하기도 했다.
언론에선 수낙(42) 전 재무부 장관이 주요하게 언급된다.
인도계인 수낙 전 장관은 투자은행 출신 젊은 엘리트 각료로, 코로나19로 영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을 때 유급휴직 등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서 인정을 받았다.
JL파트너스 여론조사에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와 맞붙었을 때 보수당 주요 후보들 중 수낙 전 장관만 이길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그는 이번 존슨 총리 사임의 결정타가 된 사건이 터졌을 때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과 함께 가장 먼저 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그동안 경제정책을 두고 존슨 총리와 의견이 매우 달랐다고 털어놨다.
다만 봉쇄 중 존슨 총리 생일파티에 참석했다가 함께 방역규정 위반 범칙금을 부과받았고 얼마 전 인도 재벌 딸인 부인의 세금 문제가 논란이 됐다.
모돈트(49) 부장관은 해군 예비역으로 2019년 첫 여성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트러스(46) 외무부 장관은 존슨 총리 내각에서 고속 성장했으며 최근 러시아·중국·EU를 상대로 초강경 입장을 취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트러스 장관은 에스토니아에서 탱크를 몰면서 마거릿 대처와 비슷한 사진을 찍는 등 야심을 분명히 드러내왔다.
"더는 안된다"라며 사표를 던진 자비드(52) 장관은 파키스탄계로 금융계 경력을 쌓고 2019년 존슨 정부 초기에 재무부 장관을 지내는 등 수낙 전 장관과 배경도 비슷하다.
2020년 초 존슨 총리와 갈등 끝에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보건부 장관으로 복귀했다. 전임과 비교해서 방역규제를 푸는 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나딤 자하위(55) 재무부 장관은 백신 접종 성과를 인정받아서 교육부 장관으로 승진했고 이틀 전엔 재무부 장관이 됐다.
이번 사태로 각료들이 줄사퇴하는 가운데 재무장관직을 주지 않으면 사표를 내겠다고 압박했다고 텔레그래프지가 보도했다. 당권 도전시 경력으로 내세우려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라크 쿠르드족 난민으로 9세에 영국 생활을 시작했으며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공동 설립자이다.
이 밖에 2019년 경선에서 존슨 총리와 경합한 제러미 헌트(55) 의원 이름이 나오고 톰 투겐트하트(49) 하원 외무위원장, 그랜트 섑스(53) 교통부 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먼(42) 법무상도 도전 의향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닉 라브 부총리와 마이클 고브 주택부 장관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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