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 美 진단기업 2조원에 인수…"미국 유통망 확보"(종합2보)

입력 2022-07-08 17:17   수정 2022-07-08 17:20

SD바이오센서, 美 진단기업 2조원에 인수…"미국 유통망 확보"(종합2보)
"국내 제약·바이오 M&A 사례 중 가장 큰 규모…글로벌 톱 3 되겠다"
조영식 의장 "미국 유통망 확보해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조현영 기자 =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의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인수하며 북미 등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JL파트너스와 함께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약 2조 원에 인수·합병(M&A)한다고 8일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소개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SJL파트너스와 함께 메리디안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지분율은 에스디바이오센서 60%, SJL파트너스 40%다.
SJL파트너스는 JP 모건 출신의 미국 시장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인수 후에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설명했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미국 법인에 출자하고, 해당 미국법인 자회사가 메리디안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최종 인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말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메리디안의 북미 유통망을 활용,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등 호흡기질환에, 메리디안은 소화기계 질환을 진단하는 데 각각의 강점이 있어 사업을 확대하는 데 더 용이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메리디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경험 역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현지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리디안은 최근 5년간 FDA로부터 8건의 인허가를 획득했고, 전담 전문인력만 19명을 보유하고 있다.
또 메리디안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독일, 영국, 캐나다 생산시설을 확보함으로써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고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 대한 투자비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은 "메리디안을 인수하게 된 이유 중 첫번째는 미국 유통망 확보"라며 "우리와 겹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내년부터 실질적으로 매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가진 연구개발(R&D) 능력과 대량생산 노하우, 메리디안 북미 영업망과 FDA 인허가 능력, SJL 파트너스의 인적관리 노하우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현장 진단시장에서 세계 톱3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조·판매하며 매출을 키웠고, 미래 먹거리를 찾고자 지난해 말부터 해외 진단기기 유통사 및 제조사를 인수해왔다. 지난해 11월 브라질의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를 470억원에 인수한 후 올해는 독일의 베스트비온을 162억원에, 이탈리아의 리랩을 619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안에 추가 인수합병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올해 안에 또다른 유통회사를 추가 인수할 것"이라며 "미국 쪽에 생산기지를 건설애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의 메리디안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세를 경고하면서 장 중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가 전날 대비 약 10% 상승하기도 했으나, 결국 상승분을 반납한 채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에스디바이오센서 종가는 4만3천900원으로 전일 대비 0.68% 내렸다.
jandi@yna.co.kr
hyun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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