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토론회서 제안…"고졸 인력 양성 논의 별로 없어"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반도체 등 디지털 신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직업계고 학과 개편과 관련한 교육과정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신명 한국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은 8일 대전 유성구 충남대에서 교육부 주최로 열린 '고교단계에서의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 포럼'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최근 정부가 반도체 첨단산업 인재 양성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대졸·석박사뿐 아니라 직업계고 출신 고졸 인력의 충원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반도체 분야 부족 인원은 1천621명인데 이를 학력별로 보면 고졸이 894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부족 인원으로 따지면 55.2%다.
차세대반도체 산업만 보면 2019년 기준으로 부족 인력은 총 766명이고 이 중 고졸이 72명(9.4%)을 차지했다.
차세대 반도체란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능을 포함하거나 성능과 소모 전력을 개선해 차세대 이동통신이나 자율주행차 등의 부품이 되는 반도체를 개발·제조하는 산업을 말한다.
2029년에는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 종사하는 고졸 인력이 2019년보다 3천243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직업계고 인력 양성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김신명 연구원은 "직업계고에서는 교과군의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반도체 등 디지털 기반 신산업 분야를 교육과정에 반영해 학생들이 전공과 융합된 관련 능력에 숙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직업계고는 디지털 기반 신산업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개편 대상 학교 선정 후 지역 산업 수요와 인력 수요 통계 자료를 취합해 고졸 인력 수준의 적합성을 분석한 다음 대상 학교별로 신산업 학과 개편안을 모델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교육과정 편성·운영 시 관련 산업체의 참여 방안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직업계고 학생의 수학 등 기초학력을 강화하고 실습 장비 확보나 운영이 어려운 경우 관련 산업체를 통한 현장 기반 수업을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반도체 고졸 인재 양성을 위해 제도적,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종우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토론에서 "고졸 수준에서의 반도체 관련 인력 양성에 대한 논의는 현재까지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며 "중등 단계 직업교육에 있어서 반도체 인력양성에 관한 방향성과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뚜렷한 문제 제기나 해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중등 단계 직업교육에서 양성할 수 있는 직무 분야와 인력양성 유형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중앙정부가 보유한 각종 반도체 관련 전문기관을 활용해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재정을 분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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