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네이버 반토막 추락 …실적 전망치·목표가 줄하향

입력 2022-07-08 13:40  

성장주 네이버 반토막 추락 …실적 전망치·목표가 줄하향
직전고점 46만5천원의 절반 수준…"목표주가 33만∼35만원"
"주가 바닥 예측 어려워…수익성 개선 필요"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NAVER)[035420]가 휘청거리고 있다.
주가는 전 세계 금리 인상 움직임에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1년 전에 세운 직전 고점 46만5천원 대비 반 토막이 났고 오는 22일 공개되는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 주가는 모처럼 최근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24만∼25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네이버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하면서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허지수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네이버의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보다 각각 17.6%, 3.8% 증가한 1조9천570억원과 3천480억원으로 추산하고 "이는 종전 대비 각각 3%, 4% 하향 조정한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분기 성장은 시장 대비 양호했으나 뚜렷한 이익 모멘텀이 없다"며 네이버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종전보다 13% 낮췄다.
허 연구원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웹툰 모두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해 네이버 성장 프리미엄을 낮췄다"며 "커머스 수익성 개선이 가장 절실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오동환 삼성증권[016360] 연구원도 전날 "경기 둔화로 서치 플랫폼,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부 성장이 둔화하고 비용은 늘어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성장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이익 눈높이 조정을 반영해 네이버 목표주가를 42만원에서 33만원으로 낮췄다.
최관순 SK증권[001510] 연구원은 "2분기 네이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1조9천782억원, 영업이익은 0.9% 늘어난 3천388억원으로 각각 전망한다"며 "이는 최근 낮아진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내린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네이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7% 증가한 1조9천867억원, 영업이익은 13.5% 늘어난 3천42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상당 수준 개선했지만, 종전 전망치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다소 미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도 다소 하향했다"며 "2분기 인력 증가율이 예상치를 초과한 것이 전체 인건비 전망치를 상향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9.4%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악화한 데 이어 올해도 특별 연봉 인상(10%)과 상반기까지의 공격적인 인력 채용, 마케팅 지속 등으로 3.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한다"며 네이버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1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내렸다.



증권사들은 네이버 주가가 큰 폭의 조정에도 바닥에 이르지 않았다며 경기와 이익 개선이나 신사업 추진 등의 호재가 필요하다고 봤다.
삼성증권 오 연구원은 "현재 평가 가치(밸류에이션)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아직 바닥권은 아니다"라며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하반기 경기 개선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허 연구원은 "적립 혜택 효율화는 당장 어렵더라도 브랜드스토어 수익화, 일본 스마트스토어 연결 매출 인식 시점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은 올해 17.6%로 예상하지만 2024년까지 19%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조정과 주요 플랫폼 사업 가치 조정 등을 고려해도 네이버 단기 낙폭은 이를 뛰어넘는 이례적 수준"이라면서도 "네이버는 대표 성장주로 거시경제 환경에 따른 영향이 워낙 강해 바닥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SK증권 최 연구원은 "네이버는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예상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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