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 튀르키예(터키) 등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흑해 봉쇄로 수출이 차단된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항구를 열어야 한다. 항구 내 기뢰를 제거하거나 기뢰망을 우회하는 안전 통로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해를 벗어난 해역에선 러시아와 튀르키예가 선박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보스포루스와 다르다넬스)해협까지 선박들을 호송하고, 그 뒤론 자체적으로 지중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문제에서 주요 역할은 군대가 수행할 것"이라면서 "관련 계획은 해군력 이용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제 협상이 이어질지를 얘기할 순 없지만,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 문제와 관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 봉쇄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먼저 자국 내 항구들의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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