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변인 "혜택 없었고 오히려 많은 국민 죽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이 '나토 이외 주요 우방'(major non-NATO ally·비나토 동맹국)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하기로 했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아프간 집권세력인 탈레반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탈레반 정부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 정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은 해당 명칭으로 인해 처음부터 아무런 혜택을 얻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탈레반 정부의 부대변인인 빌랄 카리미도 EFE통신에 "우리도 그런 명칭에 행복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조치를 반겼다.
그는 그 명칭 때문에 20년간 아프간 국민이 많이 죽고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게 "1961년의 대외원조법 제517조에 따라 아프간의 '비(非)나토 동맹국' 지정을 철회하고자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비나토 동맹국은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미국과 전략적 관계를 맺은 국가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이스라엘 등이다. 아프간은 2012년에 포함됐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아프간이 탈레반에 점령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996∼2001년 집권했던 탈레반은 9ㆍ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다가 미군의 침공을 받고 정권을 잃었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후 오랜 내전 끝에 지난해 8월 20년 만에 다시 아프간을 장악했고 미국은 현지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한 후 인도주의적 지원만 간헐적으로 하고 있다.
아프간은 탈레반 재집권 후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상태다.
특히 지난달 22일에는 남동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1천150명 이상이 숨지고 가옥 1만 채가 부서지는 등 더욱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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