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코로나19와 기후변화를 계기로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지난달 14일 회사 출범 후 처음으로 낸 ESG 보고서에서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등을 통해 3천399억원어치의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데 이어 글로벌 바이오 인재 육성 등을 통해 SV를 계속 창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069620]은 대웅바이오, 큐티스바이오와 계약을 맺고 친환경 약물 소재를 개발하겠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대장균, 효모 등 친환경적 촉매를 개발해 석유화학 기반의 유기합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무역협정에 ESG 관련 기준이 반영되는 등 코로나19 확산과 기후변화 여파로 외부환경이 ESG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지난달 말 개최된 '제약바이오와 ESG' 세미나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제약 주권의 보루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에도 ESG 경영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세미나에 100여 명의 제약바이오기업 임직원들이 참가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ESG 경영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반영했다.
세미나에서 발표를 맡은 제약·바이오 업체 관계자들은 기업별 특성을 고려한 ESG 이슈를 선정·관리하고 이를 잘 실행하기 위해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SG 경영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지지도 주문했다.
과거부터 환경에 대한 기업의 의무가 강하게 요구돼왔던 외국 제약사들은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거나 소외계층 환자에게 구호 활동을 하는 식으로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독일 제약사 베링거 인겔하임은 2011년부터 '깨끗한 물'(Clean Water)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의약품 생산 때 약품 성분이 물에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감시한다. 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제약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에틸렌으로 제작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용기로 의약품을 포장하며 친환경 행보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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