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소몰이 축제인 북부 팜플로나 지역의 전통행사 '산 페르민'이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재개됐다.
올해 산 페르민 축제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6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했고, 하이라이트인 '소몰이'는 이튿날인 7일부터 시작됐다.
시청 앞에 모인 수천명의 참가자가 황소들에 쫓기며 800여m 떨어진 투우장까지 비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행사다.
AP 통신은 7일과 8일 두 차례 소몰이 행사에서 각각 6명씩 12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대다수는 넘어지거나 부딪혀 타박상을 입었다. 소에 밟히거나 팔이 부러진 사람도 있었지만, 소뿔에 찔려 중상을 입은 참가자는 없었다고 AP는 전했다.
소뿔에 찔리는 건 소몰이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꼽힌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전 산 페르민 축제가 마지막으로 열린 해였던 2019년에는 최소 39명이 다쳤고, 소뿔에 찔린 사람이 8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10년 이후 산 페르민 축제에선 소몰이 행사에 참가했던 16명이 사망했다. 마지막 사망자가 발생한 해는 2009년이었다.
소몰이에 동원된 황소들은 같은 날 오후 전문 투우사 경기에서 도살된다.
팜플로나 지역에서 600년간 이어져 온 산 페르민 축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1926년작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에 등장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산 페르민 축제는 9일간 이어지며, 올해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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