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거치며 요원자격 소지자 준 탓…"전체 33% 운영 차질"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남긴 인명구조요원 부족 현상 때문에 한여름 성수기를 맞은 미국 수영장 상당수가 개점 휴업 상태에 놓였다.
영국 BBC 방송은 미국 인명구조요원협회(ALA) 자료를 인용해 뉴욕, 휴스턴, 시카고 등 대도시 수영장이 줄줄이 올여름 운영 시간을 제한하거나 일반인 교육 프로그램을 줄였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공 수영장 일부는 아예 개장하지 못했다. ALA는 이번 달 미국 전역 수영장의 33%가량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9월까지도 전국 수영장의 절반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건 인명구조요원으로 일할 사람이 부족해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지난 2년여간 관련 훈련을 수료한 사람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버나드 피셔 2세 ALA 보건·안전 담당 이사는 "인명구조요원 자격을 유지하려면 2년마다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며 "팬데믹 시기 수영장이 거의 문을 닫다 보니, 요원 자격이 만료된 이들이 다시 인증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YMCA 소속 수상 안전전문가인 린지 먼딕은 "그간 미국 수영장에서 일했던 인명구조요원은 많은 경우 외국 학생들이었다"면서 "2020년 6월 이후 학생 비자가 제한되면서 입국이 어려워진 것도 인명구조요원 부족 사태를 키웠다"고 진단했다.
일부 수영장은 통상 16달러(약 2만800원) 안팎이었던 시급을 20달러(약 2만6천원) 수준으로 올리거나 2천500달러(약 325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파트타임이 아닌 상근직으로 채용하겠다고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일각에선 수영장이 문을 닫아 야외 물가 등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익사 등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