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미·일, 日남서부섬에 美중거리미사일 배치 모의"

입력 2022-07-09 18:34  

中관영지 "미·일, 日남서부섬에 美중거리미사일 배치 모의"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이 일본 남서부 도서 지역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일본과 모의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지가 8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 작년부터 여러차례 이 같은 방안을 모의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른바 제1 도련선(島?線·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해협) 방어망을 강화해 대중국 '통합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분석했다.
이 매체의 취재에 응한 소식통은 일본 기시다 내각이 미국 중거리미사일 배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일본 자위대가 초보적 준비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2월 미국과 일본이 외교·국방 장관 연석 회의(2+2) 공동성명에서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점진적으로 일본 남서부 도서 지역에서 군사 시설 공유 수준을 높여가기로 한 사실을 소개했다.
아울러 작년 11월 존 C.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야마자키 고지 자위대 통합막료장(합참의장격)과 함께 일본 남서부 도서지역의 기지 준비 상황을 시찰한 사실도 언급했다.
이에 앞서 도미타 고지 주미 일본 대사는 1월 미국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일본 지도자들이 일본 영토에 미국의 지상 기반 탄도 미사일이나 순항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1987년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 묶여 30여 년간 중거리미사일 개발을 억제해온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INF에서 탈퇴함으로써 중거리 미사일 개발의 족쇄를 풀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 조약을 탈퇴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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