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대학 평가 기관에 부정확한 자료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아이비리그 명문 사학 컬럼비아대가 2위 자리를 박탈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시사 매체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이하 유에스 뉴스)는 컬럼비아대를 2022년 미국 대학 평가 순위에서 제외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평가에서 컬럼비아대는 프린스턴대의 뒤를 이어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컬럼비아대 수학 교수인 마이클 태디어스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컬럼비아대가 유에스 뉴스에 제출한 데이터가 부정확하고 사실을 호도하는 내용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의혹이 불거지자 컬럼비아대는 자체 조사에 나서는 한편, 유에스 뉴스의 2023년 대학 평가에는 자진해서 불참하기로 했다.
유에스 뉴스는 지난 3월 컬럼비아대 논란에 대해 알게 된 후 대학 측에 전임교수와 시간강사 수, 각 분야 최고 학위를 보유한 전임교수 수, 학생-교수 비율, 학부생 학과 규모, 교육 지출 등 제출한 데이터의 정확성을 입증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컬럼비아대는 이러한 요청에 지금까지 만족할 만한 답변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유에스 뉴스는 밝혔다.
컬럼비아대는 8일 성명을 통해 철저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유에스 뉴스에 "학부 관련 정보를 추가로 제출하지 않겠다"고 말햇다.
이번 논란은 미국 대학 평가의 한계와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맨 처음 의혹을 제기한 태디어스 교수는 "분명한 것은 제3자의 점검 과정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데이터는 너무나 중요하고 사람들이 그 데이터에 근거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제3자의 감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원하는 대학들을 모두 방문하고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에스뉴스의 대학 평가 순위는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그 순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끊임없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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