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간 오해 줄여…정상간 상호교류 길 터주는 중요한 조치"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7∼8일) 직후 진행된 미중 외교장관 회담이 양국 간 오해를 줄이고, 정상 간 교류에 도움이 된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간 5시간 회담은 최근 미중 고위급 교류 중 가장 최근 것으로 향후 정상간 회담을 위해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양측 모두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며,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오판을 줄였다고 평가했다"면서 "양국 정상 간 교류를 위한 여건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소식통을 인용해 7월 중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양국 정상 간 통화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지만, 관영매체의 이 같은 보도는 조만간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댜오다밍 런민대 부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과 미국이 소통을 유지하고, 오해를 줄이며, 이견을 관리하는 것은 향후 최고 지도자 간 상호 교류의 길을 터주는 중요한 조치"라며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고 양국 관계를 완화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중국과 소통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의 회담 등 최근 열린 양국 고위 당국자 간 회담 발표문과 비교하면 왕 부장의 발언과 경고는 눈에 띄게 상세하고, 발언 역시 가장 엄격한 것이었다"면서 "'막다른 골목'과 같은 문구는 양측이 결전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색된 중미관계가 완화하거나 혹은 양측이 엄청난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뤼 연구원은 이어 "다만 중국이 이번 회담을 '건설적'이라고 평가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도 이번 회담에서 일부 긍적적인 조짐을 제시했을 수도 있다"며 "왕 부장과 블링컨 장관이 통역 없이 다수의 주제를 직접 논의해 회담 유효 시간이 3시간을 넘겼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회담에서 서로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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