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부회장 체포사건 이후 양국관계 악화일로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2018년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건 이후 관계가 악화한 중국과 캐나다가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관계 회복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졸리 장관은 회담에서 "캐나다는 양국관계를 중시한다"면서 "중국과 상호 존중, 소통 강화,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실용적 태도로 협력하며 양국 관계를 정상궤도로 되돌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와 중국은 경제 무역 왕래가 밀접하고, 이를 통해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며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등 다자간 문제에서도 양국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양국관계는 이미 오랫동안 중국과 선진국 관계의 선두에 있었고, 양국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줬다"며 "중국과 캐나다는 여태껏 경쟁 상대가 아닌 파트너였고, 중국은 위협이 아닌 기회였다"고 화답했다.
왕 부장은 이어 "건강하고 안정된 양국관계는 양국 국민의 공통된 기대이자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캐나다 측의 적극적인 태도를 중시하고, 중국 문제에서 사실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말하고, 상호 존중, 이해 증진, 오해 해소, 상호 신뢰 구축을 통해 양국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캐나다 관계는 캐나다가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하자 9일 뒤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체포하면서 급격히 악화했다.
이후 중국의 캐나다 제품 불매운동과 수입 금지 등 공세를 강화했고, 캐나다 역시 신장 위구르족 탄압 등 중국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강 대 강으로 맞섰다.
지난해 9월 멍 부회장(현 화웨이 순회 회장)이 미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함에 따라 석방되자 다음 날 중국 정부는 두 캐나다인을 석방했다.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그해 12월 캐나다가 신장 인권 문제를 이유로 서방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참여하며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도·태평양 공해에서 정찰 중이던 캐나다의 해상 초계기에 중국 전투기가 6m까지 초근접 위협 비행을 했고, 이에 트뤼도 총리는 "중국의 행동은 무책임하며 도발적"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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