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부족으로 생산 불가능"…군정, 의약품 등 필수품 우선 수입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일본 스즈키 자동차가 부품 수급 문제로 미얀마 띨라와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1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스즈키 자동차는 부품 수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양곤 외곽 띨라와 특별경제구역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 부족이 심각해 더는 제품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의약품과 의료장비 등 필수품 수입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자동차 부품 수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자동차제조판매협회(MAMDA)는 "부품 수입 문제로 이번 달 미얀마 내 자동차 공장들의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1998년 미얀마에 진출한 스즈키 자동차는 2018년 띨라와 공장을 신설해 자동차와 오토바이 생산을 확대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반대 세력에 대한 군정의 유혈 진압 속에 외국기업들의 사업 중단과 철수가 이어졌다.
미얀마에서 가스전 사업을 하던 프랑스와 미국의 에너지 기업 토탈과 셰브런을 비롯해 노르웨이 이동통신사 텔레노르, 독일의 식품도매업체 메트로 등이 미얀마 사업을 정리했다.
일본 기린 맥주는 최근 미얀마에서 합작 사업을 하던 군부 계열 기업에 지분을 넘기고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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